이번에 소개드릴 자작덱은 종말드루라는 덱으로 요즘 유행하는 드루이드덱과는 정반대의 발상에서 시작한 덱입니다.

최근의 램프드루덱들은 빠르게 마나를 올리면서 더 높은 코스트의 하수인을 내는 것으로 필드를 선점했다면, 이 덱의 경우 '필드를 싸그리 밀어버리면 우선권을 가져올 수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에 파멸의 예언자를 채용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보시다시피 일반적으로 드루이드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숲의 수호자, 발톱의 드루이드, 지식의 고대정령 등은 과감히 배제하여 덱의 효율을 극대화하였고 예능용이라고 생각되던 파멸의 예언자, 유전자 재결합사를 2장씩 눌러담아 이 덱의 특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각 카드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1. 정신자극/급속성장/육성 : 이 덱의 빠른 성장과 패보충을 담당합니다. 정신자극의 경우 초반에 고코스트 하수인을 불러내거나 육성으로 패를 보충, 또는 후반에 카드를 사용함에 있어 부족한 마나를 추가하는데 사용합니다. 급속성장은 초반에 빠르게 마나를 불려주며 후반에 패를 보충하는 역할로도 사용합니다. 육성은 초중후반 언제나 패를 빠르게 늘려주며 육성으로 패를 보충-정신자극으로 마나 추가-고코스트 하수인 소환 등으로 연계하여 사용합니다.

2. 파멸의 예언자/안녕로봇 : 초반과 중반의 필드정리용 핵심 세트입니다. 높은 체력을 가진 파멸의 예언자와 천상의 보호막으로 2번은 공격해야 하는 안녕로봇을 함께 낼 경우 초반 하수인만으로는 정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 내 턴이 돌아옴과 동시에 예언자의 효과로 필드를 제거하여 우선권을 가져오는 방법입니다. 통칭 종말안녕 콤보로 이 덱을 운영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특히 요즘은 기계법사덱에 거울상을 많이 채용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내어주면 필드를 쉽게 밀어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안녕로봇의 경우 후반에 도발특성으로 내 하수인들을 지킴과 동시에 자군야포 때 함께 공격하는 역할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천벌/휘둘러치기 : 각각 단일/광역 주문 공격기입니다. 천벌의 경우 하수인 처리와 동시에 카드를 드로우하는 선택 효과가 있고 휘둘러치기는 저코스트의 하수인들을 한번에 휩쓸기에 용이합니다. 둘 다 하늘빛 비룡과의 주문피해 연계가 가능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4. 보랏빛 여교사/낡은 치유로봇/하늘빛 비룡 : 이 덱의 중반을 책임지는 하수인들입니다. 보랏빛 여교사의 경우 센진 방패대가처럼 3/5라는 스텟을 가지고 있기에 최근 유행하는 벌목기(4/3) 등의 하수인과 붙어도 살아남으며 주문을 쓸 때마다 1/1 토큰을 소환하므로 자군야포를 가진 드루이드를 상대함에 있어 상대에게 제한적인 행동을 강요할 수 있습니다. 치유로봇은 위니덱 등 초반을 지나면서 많은 피해를 입은 영웅을 회복시키고 유전자 재결합사와 함께 사용하여 필드에 5코스트 하수인을 남깁니다. 하늘빛 비룡은 드로우와 동시에 주문 공격력을 이용, 천벌과 휘둘러치기의 효과를 극대화시킵니다.

5. 자연의 군대/야생의 포효 : 통칭 자군야포, 2/2 돌진 하수인 3체+영웅이 각각 2씩 올라가면서 9코스트 도합 14데미지를 뽑아내는 드루이드의 필살기입니다. 하수인들을 더 많이 놔둘수록 데미지는 배가되므로 적절하게 활용합시다.

6. 박사 붐/라그나로스/스니드/켈투자드 : 데미지 딜링과 필드 장악을 담당하는 고코스트 하수인들입니다. 각각 필드전개(박사붐), 하수인 처치 및 영웅 직접 데미지(라그나로스), 필드 유지 및 보험(스니드), 교환 이득 및 필드 장악(켈투자드)의 역할을 하며 동 코스트의 고효율 하수인이 많은 고코스트(특히 8코스트)의 특성을 이용, 하수인 교환 후 유전자 재결합사로 다시 한 번 사용합니다.

7. 유전자 재결합사/정신지배 기술자/ 실바나스 : 이 덱의 조커들입니다. 유전자 재결합사는 회복 후의 치유로봇이나 피해 또는 침묵을 먹은 고코 하수인을 복구시키는 역할로 사용합니다. 정신 지배 기술자는 종말안녕 콤보에 의해 필드가 밀린 직후 상대 패에서 묵혀있던 하수인들의 대량 전개될 때 내주면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실바나스는 6코스트 타이밍 또는 상대의 고코스트 하수인 등장 시 필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주면 됩니다.

카드 설명은 이걸로 끝났습니다.

이제 덱의 플레이 형식을 한번 보죠.

재밌게 보셨나요.

이 덱은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성향 자체가 기존의 덱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운영법이 필요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카드 분배 : 최우선적으로 파멸의 예언자를 잡고 그 다음으로 급속성장을 잡습니다. 나머지는 상대 직업에 따라 적절하게 교체해줍니다.

1턴(1마나) : 패스합니다. 단 정신자극 2장, 육성 1장이 잡혀있다면 모조리 써서 새로운 패로 교체해줍니다.

2턴(2마나) : 크게 두갈래로 나뉩니다. 상대의 전개가 빠를 경우(예 : 기계소환 로봇) 파멸의 예언자를 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1순위는 급속성장이며 없으면 천벌로 하수인을 정리하거나 드로우, 또는 영웅능력을 사용합니다.

3턴(급속 성공시 4마나, 아니면 3마나) : 2턴에 급속성장을 사용했다면 이 때 4마나가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대의 패가 말리거나 특이한 덱이 아닌 이상은 하수인이 1~2체 정도 나와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파멸의 예언자와 안녕로봇을 함께 내어줍시다(이후 종말안녕 콤보로 서술합니다). 3마나일 경우 천벌, 영웅능력, 단독 파멸의 예언자 등을 사용합니다.

4턴(4~5마나) : 만약 필드가 밀리지 않았다면 휘둘러치기와 천벌, 영웅능력 등을 이용해 하수인을 정리합니다. 3턴 때 상대가 종말안녕 콤보를 막았다면 추가적인 하수인이 나오는데 실패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위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필드가 밀렸다면 보랏빛 여교사나 하늘빛 비룡, 육성 등을 이용해 필드와 패를 보충합니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다면 치유로봇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7턴(7~8마나) : 이 덱의 최고 코스트 하수인들이 나올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 상대 하수인이 많이 전개되어 있다면 실바나스나 정신지배 기술자를, 단독 하수인이나 빈 필드라면 라그나로스 및 스니드를, 아군 하수인이 전개되어 있다면 켈투자드를 내어줍니다.

8턴 이후(8~10마나) : 직접 운영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이 때부터는 자군야포 콤보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고코스트 하수인들을 잘 이용하면서 피해를 입혀주고 스니드나 켈투자드로 하수인을 처치한 뒤 재결합사로 다시금 우려먹는 것도 좋습니다. 이후 킬각이 잡히면 자군야포 등을 끝내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각 턴의 운영법입니다.

이제 이 덱의 핵심인 종말안녕 콤보에 대해 알아보죠.

4마나(급속성장 사용시 3턴, 아닐 경우 4턴) 기준으로 봤을 때

이렇게 하면 완성입니다.

이 종말안녕 콤보는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천상의 보호막으로 2번 공격해야 하는 안녕로봇과 높은 체력을 가진 파멸의 예언자를 함께 냄으로써 초반의 코스트로는 막는 게 거의 불가능한 광역기를 쓰는 것입니다.

이 경우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안녕로봇 또는 파멸의 예언자에게 침묵을 걸거나 하는 등으로 소모가 큰 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막는데 성공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이쪽이 이득이며, 대부분의 경우는 막을 수가 없으므로 상대는 눈뜨고 하수인을 잃으면서 우선권까지 넘겨주게 됩니다.

특히 필드를 빠르게 점령하는 덱일수록 이 콤보는 효과적입니다. 물론 하수인이 많을 때는 정신자극을 사용하여 파멸의 예언자를 하나 더 내주면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 콤보의 경우 다른 광역기와 달리 필드가 밀리는 순간이 내 턴의 시작이기 때문에 밀린 직후의 내 턴에는 코스트가 그대로입니다. 즉 필드를 깨끗하게 밀면서도 우선권은 내게 돌아오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코스트가 높은 카드가 많은 이 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하수인이 등장하더라도 스텟에 상관없이 처치할 수 있다는 특성 상 중후반에도 역전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사용해주면 우선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덱의 주요 하수인인 유전자 재결합사의 경우 체력회복에 치우쳐서 스텟이 떨어지는 치유로봇이나 침묵을 당하기 쉬운 고코스트 효과 하수인들을 다시금 사용하게 해주는 용도인데요.

이 표에서 보듯이 8코스트의 경우 열 개의 하수인 중에서 전투의 함성은 하나도 없으면서 공격한 뒤 재결합했을 때 즉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하수인이 세 개, 그 외 도발 및 지속효과를 가진 하수인들이 대부분이기에 여차하면 재결합을 통해 하수인의 효율적인 재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 덱의 경우 제작했던 지난 2015년 초에 5등급까지 갔었던 덱입니다.

승률도 승률이지만 재미 또한 완벽하다고 할 만하기에 똑같은 덱들에게 지치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한번 즐겨보셨으면 좋겠네요.

덱장인 길군이었고 추천 많이 받으면 또다시 새롭고 재밌는 덱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