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덱 시뮬레이터
도적 : 발리라 생귀나르
Rogue : Valeera Sangui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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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돌] 울어라! 죽창아! 불타라! 불반도야!
작성자 : Fatehangs | 작성/갱신일 : 2016-01-02 21:02:03 | 조회수 : 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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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설명
오늘도 무과금 유저 덕철이는 게임을 돌립니다.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마음만큼은 어떤 게이머보다도 즐겁게 즐기는 유저입니다.
사람들이 운빨겜이라고 욕하지만 덕철이는 즐겁기만 합니다. 하스스톤은 그의 컴퓨터로 돌아가는 몇 되지 않는 온라인 게임이니까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덕철이는 퀘스트창을 확인합니다. 3승 퀘스트가 사흘째 퀘스트창에 남아 있습니다. 며칠 동안은 운이 좋지 않아 졌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습니다. 방 구석에서 오백원짜리를 주웠거든요.
저런. 이번에도 상대가 좋지 않군요. 적이 꺼내든 것은 황금 동전입니다. 그리고 나오는 형형색색의 카드들.
덕철은 겨우겨우 적의 공세를 막아냅니다. 5턴. 6턴이 지나고 적의 핸드가 먼저 말라버립니다.
덕철이는 3승 퀘스트를 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풉니다. 손안에 땀이 납니다. 혹시라도 손이 미끄러질까 무서워 손바닥을 닦아냅니다. 목이 바싹 타들어갑니다. 수돗물을 끓인 물을 주전자째로 마십니다.
히히히! 후헤흐헿ㅎ
이런. 손바닥을 닦고 있는 사이에 불길한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뚫지 못해 몇십 번을 좌절한 카드. 박사 붐입니다.
상대의 박사 붐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황금 박사 붐입니다. 덕철이의 오른쪽에서도 새 카드가 배달됩니다. 흙색 석사 붐입니다.
덕철은 생각합니다. 석사와 박사의 격차가 저 정도나 날 리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새삼 느낍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노력이나 실력이 아닌. 수저의 색깔이었음을.
덕철이는 오늘도 3승퀘스트를 깨지 못했습니다.
- - -
세상은 불평등합니다. 태초부터 그랬고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들에게도 희망이 단 하나 남아있으니...죽창입니다.
다양한 흙수저 카드들을 이용해 적의 명치를 불태웁시다.
따위의 카드들을 통해 적의 명치를 뚫어버립니다. 
치워버리고 달립니다.이 덱에서 가장 중요한 카드는 
입니다.
입니다.이 덱으로 살찐 자본주의 돼지의 배에 평등의 죽창을 꽂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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